지난해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여학생·재수생·대도시 강세가 이어졌다.

교육부와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6일 ‘2017학년도 수능성적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응시자는 전년(2016학년) 58만5332명에서 55만2297명으로 3만3035명 감소했다. 남학생 응시자는 28만2197명, 여학생은 27만100명으로 집계됐다. 재학생은 42만209명, 재수생 등 졸업생은 12만2362명, 나머지 9726명은 검정고시 출신 응시자다.

◇ 여학생, 국어·영어서 남학생보다 3~4점 높아

분석 결과 이번 수능에서도 여학생 강세현상이 이어졌다. 이과생이 응시하는 수학‘가’형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들의 표준점수 평균이 남학생보다 높았다. 수능 표준점수 평균이 높다는 건 해당 그룹에 속한 학생들의 수능 평균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여학생의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 100.4점 △수학가 98.9점 △수학나 99.8점 △영어 99.8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학생보다 각각 4.1점(국어)·1.8점(수학나)·3.4점(영어) 높은 수치다. 남학생은 △국어 96.3점 △수학가 98.9점 △수학나 98.0점 △영어 96.4점을 기록, 수학가를 제외하고 모두 여학생보다 낮았다.

상위권인 1·2등급 비율은 국어와 수학가에선 남학생이, 수학나와 영어에선 여학생이 높았다. 반면 하위권인 8·9등급은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보단 남학생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재학생과 졸업생간 비교에서는 졸업생의 성적이 높게 나타났다. 재수생 등 졸업생의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 107.9점 △수학가 104점 △수학나 107.1점 △영어 108.3점을 기록했다. 반면 재학생의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 97.8점 △수학가 98.6점 △수학나 98.5점 △영어 97.6점이다.

◇ 재수생 국어·영어 재학생보다 10점 이상 높아

졸업생과 재학생 간 격차가 가장 큰 영역은 영어(10.7점)와 국어(10.1점)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졸업생(재수생)의 경우 수능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내신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재학생보다 수능성적이 높다. 특히 수능의 난이도가 높을수록 이런 현상은 두드러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는 중소도시나 읍면지역보다 대도시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표준점수 평균이 모든 영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상위권인 1·2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대도시가 높았으며 반대로 하위권(8·9등급)에선 대도시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영역별 표준점수 평균도 국어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대도시가 높게 나타났다. 수학가의 경우 △대도시 101.5점 △중소도시 98점 △읍면지역 92점 순이다. 수학나는 △대도시 100점 △중소도시 98.8점 △읍면 96.6점 순이다. 영어에서도 대도시가 99.9점으로 중소도시(97.5)와 읍면지역(93.6점)을 앞섰다.

시도별로는 제주와 대구의 성적이 높았다. 제주지역은 국어(102.6)·수학가(10.6.1)·수학나(104.2)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가장 높았다. 영어에서도 제주와 대구가 각각 101.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 사립 모든 영역서 국공립보다 4~5점 높아

상위권인 1·2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과 제주다. 서울은 국어·수학가·영어에서 1·2등급비율이 높았으며, 제주는 수학나에서 이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하위권인 8·9등급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제주·울산이다. 대구는 국어·영어에서, 제주는 수학가에서, 울산은 수학나에서 하위권 비율이 낮았다.

사립과 국공립 간 비교에서는 사립학교의 표준점수 평균이 모든 영역에서 높았다. 사립은 국공립보다 표준점수 평균이 국어 5.0점 수학가 5.3점, 수학나 4.0점, 영어 5.4점 높게 나타났다. 1·2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사립학교가 높았고,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사립학교가 낮았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강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고와 남고 간 비교에서는 여고가 국어·수학나·영어에서 남고보다 표준점수 평균이 높았다. 남고는 수학가에서만 강세를 나타냈다. 1·2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남고가 높았으나 하위권(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여고가 낮았다.